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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서울둘레길6코스 안양천 벗꽃축제

by vou4u2 2020.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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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반 강제적으로 연차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의 직업 특성상 비수기인 6~8월에 연차를 길게 써서 해외여행을 오래 다녀오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뜻하지 않게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쉬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그래! 4월의 제주도 바다에서 프리다이빙을 하자고 생각 했는데... 미국 유학생으로 인해 제주도 여행을 취소하고 급하게 서울둘레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총 8개 코스에 157km로 서울 외곽을 도는 코스로, 각 지점마다 인증 스템프를 찍고 마지막에는 뱃지를 받을 수 있는 코스 입니다. 8개 코스 중 1번 코스는 예상과는 달리 험한 코스에 무릎도 예전같지 않아 중도 포기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산 능성을 타다 보니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달아 있었고, 오르막은 괜찮았는데 내리막에서 내 무릎은 더이상 못움직이겠다고 아우성이었습니다. 

 


중도 포기하고 집에와 파스를 바르고 무릎보호밴드를 착용하니 괜찮아 졌고, 다음날은 평지밖에 없는 6코스로 갔습니다. 안양천을 따라 약 17키로를 걷는 코스였습니다. 어제의 무릎 혹사로 중간쯤 부터 무릎에 통증이 왔지만 그럭저럭 참을만 했고, 3시간 만에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길을 걸으면서 든 한가지 생각... 오늘 평일인데 사람이 많네...? 

약 10년 전, 취업을 위해 토익공부, 자격증, 자소서를 하면서 답답하면 설봉공원을 뛰었던 나의 모습이 생각나는 앳된 모습의 대학생, 데이트 하는 대학생 커플, 언젠가는 나도 결혼을 하고 저런 모습으로 산책하고 싶은 중년의 부부, 잠시 마실나온 지팡이 짚은 할아버지까지 코로나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은 잠시 잊은듣한 평화로운 모습의 안양천이었고, 그런 평화로운 모습을 한껏 더 화사하게 해주는 만개한 벗꽃을 보면서 지금의 걱정거리는 잠시 잊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불황이 큰 걱정이라고 하지만, 불황을 여유라는 단어로 잠시 바꾸고 이 여유를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는 좋은 날이었습니다.... 

서울둘레길 나머지 코스는 언제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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