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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 구직

대기업 직원 / 공무원이 되면 정말 좋을까?

by vou4u2 2018.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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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연휴에 하루는 책 좀 볼까 하고 도서관에 갔었다. 내가 사는곳은 노량진이다. 잘 알려진 것 처럼 공시생의 메카이다. "설날 연휴인데 사람이 많이 있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앳된 얼굴부터 내 나이또래로 보이는 아저씨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다. 

연휴에도 이렇게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보니 예전에 정말 심각하게 공무원 준비를 할까 고민했던 때가 생각났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 공무원 준비를 하지 않기로 한게 잘 한것 같다. 



먼저, 난 공부 스타일이 아니다. 남들처럼 하루에 10시간 이상 끈덕지게 의자에 앉아서 집중해 공부할 수 있는 성격이 되지 못한다. 아마 그 당시 공무원 준비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8년이 지난 지금도 아마 책상앞에 앉아있거나, 포기하고 잉여생활을 하고 있을걸 생각하면 정말 잘한것 같다. 


다음으로, 나의 성향이다. 나는 지금까지 4번의 이직을 했다. 각각의 이직마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고, 지금 회사에 정착한 일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이직을 하면서 선택하는 회사의 기준은 크게 3가지이다. 


1. 높은 연봉과 복지

2. 직장 내에서의 안전성

3. 업무강도와 사내 분위기



4번의 이직을 하는동안 1번과 2번은 나에게 크게 중요한게 아니란 것을 알았다. 연봉과 복지가 조금 좋지 않더라도, 정년 보장이 되지 않더라도 야근이 없고, 사무실에서 웃으며 일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가장 중요했다. 


"하는일은 적성에 맞니?" 하는 질문을 종종 듣는다. 내 생각에 적성에 맞는 일은 없다. 취미를 업으로 삼는 사람을 봐도 내가 좋아하는 취미가 나의 생계가 걸린 업이 되는 순간 스트레스로 변하는 사람도 많다. 적성에 맞지 않으니 스트레스는 당연한거고 이왕 어쩔 수 없이 하는 일 최대한 스트레스 안받는 쪽으로 일을 해야 한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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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내가 삼성이나 LG, 현대와 같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에 들어갔다고 생각해 보자, 처음에는 높은 월급과 복지를 누릴 생각에 기분이 좋다. 하지만, 주위에 그런 대기업에 들어간 사람을 보자. 돈은 많지만 시간이 없다. 오늘 출근 내일퇴근은 기본이고 주말도 온전히 쉬지 못하일도 부지기수다. 실제 내 친구가 그랬다. 내 성격상 이런분위기에서 길어야 2년이다. 도저히 버티지 못한다. 


그럼 내가 공무원이 되었다고 생각해 보자. 안정적이고, 정년 퇴직 후에도 연금으로 노후가 보장된다. 하지만, 주위에 공무원이 있다면 한번 물어보자, 정말 칼퇴에 업무강도는 만족하는지. 내 주위에도 공무원이 되었다가 갖은 민원으로 야근과 주말근무도 많다고 한다. 



물론 위에서 말한 대기업과 공무원의 이야기가 전부는 아닐 수 있다. 일 부분일 수 있는 걸 내가 너무 확대했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너무 대기업과 공무원에만 목을 메다가는 크게 후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성격이 어떠한지 충분히 알지도 못한체 '돈 많이 주고 복지 좋으니까, 안정적이고 노후보장이 되니까' 라는 단순한 이유로 직업을 선택했을 때, 오는 후회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만 두고 싶어도 "남들은 대기업 못가서 안달인데...", "그 안정적인 직장을 왜..." 와 같은 부모님의 실망감에 나는 평생 스트레스를 받으며 억지로 살아갈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내가 대기업 직원이나 공무원이 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 한다. 물론 지금 직장이 100% 만족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4번의 이직을 하며 경험한 회사 중, 나의 성격과 가장 맞는 회사를 잘 선택하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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